글쓰기

[글쓰기수업] 1. 나에게 핸드폰이 꼭 필요합니다.

강점멘토레오 2020. 10. 22. 23:22

😭 코로나로 인해 세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안쓰러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참 많이도 놀러 다녔다. 매년 해외여행도 다녔고, 모든 돈은 될 수 있으면 아이들에게 경험을 주기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도래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집콕 생활을 하면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일은 요원해졌다. 아래는 코로나 와중에서도 사람들이 없는 곳을 피해 다녀왔던 강화도 동막해변 분오리 돈대에서의 영상이다.  

😭 세상의 아름다움은 언어에 있다.

결론적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에 제약을 인정했다. 첫째는 8살 여자아이로 올해 초등학교생이다. 고심 끝에 그와 함께 글을 쓰기로 했다. 코로나로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일이 제약되면서 내린 결론이다. 글 속에는 생각이 있고, 그 생각에는 한 인간의 세상이 있다. 그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는 단어이자 어휘이다. 코끼리를 보고, 만질 수 없지만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생생한 어휘로 보고, 만질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한 개인이 구성한 세계의 확장이자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는 문(文)화 된 세상을 풀어 헤치는 날카로운 힘이라 할 수 있는 문해력(Literacy)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10월 5일(월) 작성한 글

일단 율의 관심에서 시작했다. 핸드폰을 사달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해줄까? 우리 반 친구들을 만났는데 나 빼고 다 핸드폰이 있더라고..."라는 식으로 우회해서 자신의 뜻을 이야기한다. 그런 관심에서 정말 핸드폰이 필요한 이유를 글로 쓰라고 주문했다. 20분 동안 끙끙거리며 고민했다. 그렇게 써서 가져온 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서 필요하단다. 부모의 불안을 자극해 핸드폰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짧은 글이라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안 된다'이다. 최소한 초등학교 4학년은 돼야 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율과 토론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음 글 주제를 스스로 정해보라고 주문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수히 많은 글감들이 있다는 것도 설명했다. 어떤 주제를 찾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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