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기대상(Object)을 찾으려면?
Ch.문쓰팩토리 연간 기획 <달빛 라디오>는 어두운 밤을 밝히는 달빛과 같은 '실존'에 대한 이야기를 <낭독>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5분 우리의 실존과 직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수급불유월(水急不流月) "물살이 아무리 급해도 수면에 비친 달은 떠내려가지 않는다"라는 격언처럼 세상이 각박하고 급변해도 우리의 실존의 빛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2가지의 큰 주제로 진행되는데 <책> 속에 숨겨져 있는 실존에 대한 이야기, <삶> 속에서 문득문득 던져지는 물음에 대해 실존주의 사회복지사 문선종의 낭독으로 여러분을 찾아간다. 유튜브와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연재된다. 작가의 말
미국의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헛에 따르면 인간은 존중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안정감과 위로를 주는 대상을 원한다고 한다. 당신에게는 그런 대상이 있는가 이를 '자기대상'이라 부르는데 자신의 일부로 편입되어 기능하기에 나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자기대상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람이 되기도 하고, 사물이 되기도 한다. 아니면 실제 하지 않는 이상적인 무형의 것들이 되기도 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의 현주소는?
지금 연애하고 있는 상대라던지 결혼을 생각하는 생대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자기 대상은 어떠한지 관찰하길 바란다. 그 사람이 자기 대상을 사랑하는 방식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자기 대상에 상처 주고, 힘들게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자만한다. 결국 지치게 된다.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도 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것도 자기 대상에 대한 '다룸' '길들임' 속에서 어떤 '책임'을 갖느냐의 문제다.
🌲결국은 타인에서 '나'로 향해야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기 대상은 '자기'가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태초에 우리가 태어나서 우리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에 어떤 대상이 필요하다. 그 첫 대상은 바로 '엄마'다. 그 존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수용한다. 이런 최초의 존재와 맺은 관계의 애착에서 자기대상은 발현된다. 언젠가는 엄마의 품을 떠나야한다. 엄마라는 자기대상의 궁극적인 종착지는 그로 부터의 독립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적 구조를 보면 50세가 되어야 독립을 하는 경우가 많다. 30-40대가 되어도 부모에게 의지한다. 특히, 정서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부모는 마치 아낌없지 주는 나무처럼 닳고, 닳아 죽을 때까지 우리의 자기대상으로 남아있는다. 이건 대한민국의 특색 중 하나일 것이다. 독립 연령이 되면 무일푼으로 매몰차게 밖으로 던져지는 해외문화가 개인주의적인 경향을 낳았다면 우리는 그럼에도 같이 얽히고 설켜 살아가려는 집단주의를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자기대상에 끌려다니며 본질적인 삶을 깨트리지 못하는 삶들이 허다하다.
결국은 타인에게 향한 나의 자기대상은 내가 되어야한다. 나 스스로를 온전히 수용하고 믿으며 내일을 향해 나를 던져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일과 직업에 자기 대상을 두는 사람들은 우리가 말하는 기적적인 일을 해낸다. 힘들고 거친 나의 일과 분야가 한편으로는 고되지만 그것을 할 때, 그 와중에 있을 때 너무나도 행복한 것이다.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다. 내 안에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말이다. 이는 예수를 믿고, 그의 곁에 있을 때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내 안에 있어야 실존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대상이 나였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핸드폰을 뒤져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나 외에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과 집착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테스 형의 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를 매일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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