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와 애그플레이션에 대비하자
# 코로나19가 한 창이던 작년 집 배란다를 개조해 텃밭을 만들어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가지고만 있었고,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집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 팜 제품들이 있다해서 알아봤는데 가격이 착하지 않다. 유지보수까지 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집에서 농작물 재배를 생각한 이유는 계속되는 기후변화 등으로 농작물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속도가 빠르게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식량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를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하는데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 합성어다.
코로나19 이후의 식량경제 대비하자!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농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력 확보가 어려웠고, 운송수단이 제한돼 운송료 부담이 높아졌다. 곡물운반 벌크선 운임이 올해 1월 기준 한 달 새 10.91% 급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고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진 않을 것이다. 이미 세계는 식량전쟁에 진입했다. 이에 더해 다가오는 기후위기는 코로나와 같은 다양한 복병을 가지고 있다. 세계화는 주춤해질 전망이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무역이 속행될 것이다.
이번 한파는 제트기류가 작동을 하지 않아 북극의 찬공기가 그대로 한반도를 강타한 것이다. 냉장고의 냉기를 막는 문이 기능을 못해 냉기가 빠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기후위기는 다양한 자연재해를 만들고, 식량재배의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2014년 이후 올해 최고 가격을 기록한 대두와 옥수수는 라니냐로 인한 남미 가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니 국가나 지자체에서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겨를이 없다. 필요하다면 텃밭이라도 만들어 가계경제를 지킬 필요가 있다. 올 봄에 이사를 가면 수경재배 방식을 연구할 것이다. 최근 스마트팜 등 인공지능을 도입한 재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작년 폭우로 인한 수해가 기후위기라는 점을 상기하자. 재난재해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그럴 때 일수록 우리 가계의 식탁이 들썩거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