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님이 해우소에 들어가 끙끙 안간힘을 주던 광고가 있었다. "장이 편안해야 세상이 편안합니다"는 카피로 변비고민러들은 무조건 마셔봤을 불가리스가 생각난다.
# 한 번은 진화론을 배우는 시간에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인간은 진화한 물고기라는 것이다. 덧붙여 교수는 물고기 이전에는 원래 소화기관만 있는 단세포 생물이었다고 말했다. 입과 소화기관, 배설기관만 있는... 라바 같다고 해야할까?
#심리상담공부를 하면서 더큰 충격을 받는다. 진화론을 뒤받침하듯 단세포가 진화를 하기 위해 생존을 위한 판단이라는 것을 해야하는데 뇌가없었을 당시 소화기관 장기들이 그 기능을 담당했단다. 내장이 제 1의 뇌라는 말이다. 장기가 뇌의 필요성을 알고, 그렇게 진화한 것이다. 인간의 심리와 감정의 많은 부분이 장기에 달려있단다. 심지어 기억을 담당하기까지 한다.
장내미생물이 좌우하는 정신건강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파악했다고 한다.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미생물의 일부가 체내에서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라는 물질을 분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엔도칸나비노이드는 인간을 포함해 모든 포유류에서 자연발생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알려져있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상태를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주 중요한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깊게 들어가서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s)라는 물질을 보자. 칸나비노이는 생성 방법에 따라 3종류로 나뉜다. 사람의 몸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엔도칸나비노이드, 식물에서 생성되는 파이토칸나비노이드, 인공적으로 개발된 합성칸나비노이드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칸나비노이드라는 물질이 마리화나(marihuana)의 주성분이라는 것이다. 마리화나는 대마의 잎과 꽃에서 얻어지는 마약류 물질이다. 결론적으로 장내 미생물이 마약성분을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생성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우리의 정서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 을 종합해본다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있는 국가들에게는 좋은 근거가 될 것이다. 선진국 중 일부는 의료를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있다.
만약 엔도칸나비노이드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면 항상성이 무너지고,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장기의 건강이 나쁠 수록 정신건강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세삼 다시 느껴진다. 그러니 정신건강을 위해 장 건강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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