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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8

플렉스(Flex), 인본주의의 탈을 쓴 쾌락주의 그런 언어들이 있다. 뭔가 인본주의의 무늬 같은데 돈의 냄새가 나는 것들 말이다.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난 욜로(YOLO)로 살래' 같은 것들이다. 이런 언어들이 대중화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플렉스라는 언어는 사전적 의미로 '힘을 주다' '구부리다'는 뜻으로 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런 문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나는 이런 류의 언어들을 인본주의의 탈을 쓴 자본주의 태생으로 태그를 달고 싶다. 👨‍⚕️ 인본주의의 등장 1950년대 미국에서는 인본주의 심리학(Humanistic Psycholgy)이라는 새로운 이념적 학파가 생겼다. 당시 과학에 근거를 둔 행동주의.. 2020. 8. 14.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약한자아' 건강한 사회에 '강한자아'필요 TVN 미래 수업에서는 민주주의의 최대적을 '약한 자아'라고 소개했다. 테오도오 아도르노는 독일의 사회학자로 비판이론 1세대를 대표하는 학자로 꼽힌다. 그는 민주주의 최대의 적을 약한 자아라고 말했다. 흔히 민주주의의 적을 파시스트로 알고 있지만 그 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민주주의 내부의 파시스트이다. 즉, 파시즘과 싸운 인간의 내면에는 늘 파시즘이 남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파시즘에 대한 정의를 날카롭게 할 수 없지만 피시스트란 전체주의 정도로 일러두겠다. 한 개인은 개인의 합보다 큰 단체나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파시스트의 주장이다. 파시즘은 1919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주장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수주의, 권위주의, 반공적인 정치적 주의 및 운동을 말한다. 결속, 단결의 미명아.. 2020. 7. 8.
실존의 망각자 다스만(Das Man)으로 키우지 않기 “제가 말이죠. 요즘 너무 일을 퍼질러놔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러다 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밑에 후배들도 힘들어해요. 뭔가 한 가지를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를 하는 성향이라 고민이 많아요” 앞서 한 말은 대학시절 교수님께 고민상담을 한 내용이다. 젊은 시절 한 이야기가 복선이 되어 돌아왔다. 첫째가 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시절 비영리단체에서 많은 일을 했다. 담당교수에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역사회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했다. 지역의 기관들이 나를 통하지 않고는 자원봉사자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광폭의 활동을 보이며 그 바닥을 접수했고,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 바빴다. 나는 기본적으로 글을 썼고, 후배들을 즐겨 상.. 2020. 5. 22.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 우주 최고의 아빠가 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가족 버킷리스트! 여기에는 1년에 한 번 해외로 여행을 가겠다는 다짐이 적혀있다.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지라도 무조건 간다는 단서를 붙일 정도로 의지는 확고하다. 크고 작은 여행이 내 삶을 변화시킨 원동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삶에서 여행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여행은 마치 땔감을 얻는 것과 같다. 삶에 생기가 없을 때 더 활활 타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올해는 가족여행 3년 차로 조금 서둘러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에서 맥주를 홀짝이며 다이어리에 끄적였던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여행의 첫 번째 조건 "내려놓기" 여행지를 선택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잡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가족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그 날을 기다리는 설렘은.. 2020. 4. 14.
자존감 낮은 아빠의 도전 저는 밝은 색 옷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빨간색과 주황색을 좋아하죠. 불행히도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색의 옷이나 마음에 드는 옷을 사지 못했습니다. 늘 엄마가 마음에 드는 옷을 사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 불편한 옷은 늘 저를 움츠려 들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결정하던 모두 부모님에게 열쇠가 있었습니다. 그 열쇠를 빼앗기 위해서는 피 터지는 싸움이 필요했죠. 가끔 일어나는 엄마와의 갈등은 삶의 과정 속에 늘 있어왔습니다. 군대를 다녀와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제 삶의 주체성이라는 눈이 크게 떠졌습니다. 대학시절 더 이상 내 삶에 관여하지 말아달라며 전화로 크게 싸웠습니다. 엄마는 얼마나 섭섭했을까요? 긴 시간 동안 서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는 저에게는 늘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 2020. 4. 2.
코로나19 확산의 주범 신천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 우리가 신천지를 특정하고 비난해선 안된다. 신천지와 우리 사이에 선을 긋고, 다른 세계의 사람임을 선언해서 안된다. 신천지가 이단이고, 이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면 그 세계 속의 사람들을 구출하는 초인이 되어야 한다. 그들을 핍박하고, 경계할수록 그들의 불을 더욱 거세게 붙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해보자. 만약 신천지 교인들이 작정하게 우리에게 작업을 걸었을 때 우리는 거기에 빠지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혹자들은 '나는 절대 그러데 빠지지 않는다'라고 할 것이다. 그런 태도는 신천지 교인들도 갖고 있다.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빠지는 작은 차이는 무엇인지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겠다. 인간의 부정 우리는 매일 아침 새롭게 태어난다. 어제의.. 2020. 3. 29.
'엘사' '개근거지' 혐오의 강을 건너자! 부모라면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엘사’와 ‘개근거지’ 같은 용어가 그렇다.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의 모든 이슈를 매일 아침 찾아보는 나에게는 청천병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겨울왕국의 아름다운 엘사가 ‘LH에 사는’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성실성의 상징이었던 ‘개근상’은 해외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한 ‘거지’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단상이다. 이런 언어의 혼탁한 오염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혐오의 강의 건너서 아마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수저계급론이 우리 사회에 뼈를 때리며 등장한 본질은 ‘자본주의’의 표상이다. 그 거대한 자본주의의 맥락을 비판하고 있자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늘 글을 쓰면서 도돌이표 후렴구처럼 따라온다. 그렇다면.. 2020. 2. 8.
돼지코, 악취왕 별명 붙인 초등교사, 사람 죽이는 행위와 같아 - 선생님의 한 마디, 아이들에게 천근의 무게와 같아 -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어에 대한 폭력 재해석돼야 - 교사의 행위는 악플로 사람을 죽이는 원리와 같이 ‘언어로 이루어진 인간’을 찢어 놓는 살인행위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별명을 붙여 이슈가 되고 있다. 아이들마다 신체적 특징 등을 반영해 돼지코, 악취왕 등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한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 붙여준 별명은 낙인과도 같다. 권위적인 사람이 부여한 이미지는 실제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차별과 혐오의 발언으로 아이들의 자아가 크게 상처받은 것이다.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에 촌철살인 한 여학생은 선생님과 주고받은 말을 일기장에 기록했다. 그 내용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학생의 어머니에 따르.. 2019.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