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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4

부부싸움 후에 반드시 해야 할 것 전쟁의 목적은 적을 쓰러뜨려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사랑에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잔인하지만 한 때 시청률 20%를 넘나들었던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은 지금도 클립 영상으로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 있다. 결혼을 하고 부부싸움을 해보니 왜 전쟁이라는 제목을 갖다 붙였는지 알 것 같다. 승패를 가리기 위해서는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면 어쨌든 총탄을 떨어지게 마련이고, 끝은 있기 마련이지만 부상자들의 부상은 조명되지 못한다. 이번 부부싸움을 복기하면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그들로부터 강력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 다시 복기해본 전쟁 보통 상황이 악화될까 봐 후퇴를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다그치는 아내의 말투와 나를 무시하는 말들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절대 물.. 2020. 8. 29.
아내와의 교육전쟁을 준비합니다. 며칠 전 퇴근길 미래 사회의 삶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각자도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어느 칼럼니스트의 글을 봤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배틀로얄 형식의 슈팅게임으로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이는데 전략과 무기를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남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다. 앞으로 우리의 삶이 이런 게임처럼 될 것이라는 참담한 예견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퇴근길이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퇴근 후 첫째 서율이와 블록 쌓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빠랑 번갈아가며 블록을 쌓아보자. 얼마나 높이 쌓을 수 있을까?" 협동심을 높이기 위한 아빠의 빅픽쳐였지만 단 1분 만에 깨지고 말았다. 서율이가 세모 블록을 올린 것이다. 내가 더 이상 올릴 수 없도록 말이다. 마치 끝말잇기를 할 때 '산기슭'같은 단어로 뒷.. 2020. 4. 30.
딸에게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아내에게 딸바보는 자신의 딸을 각별히 아끼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 또한 2013년 첫째 딸이 태어나면서 입덕 했는데 둘째 딸이 태어나고 나서 더 심해졌다. 아내는 사랑이 식었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래서 아내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볼까 한다. 나는 왜 딸 바보가 될 수밖에 없는가? ◇나를 닮은 첫째, 아내를 닮은 둘째 진화론자들은 자신과 더 닮은 자식에게 물질과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자신과 더 닮은 자녀가 자신의 DNA를 확실히 물려받았다는 확신 때문에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이 연구는 엉터리다. 첫째 서율이는 우리 집 식구들을 닮았다. 어느 구석에서도 아내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에 둘째 지온이는 아내가.. 2020. 4. 19.
육아도 사랑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하세요. 30개월을 넘은 딸 서율이는 말문이 터지면서 아이는 아내와 있었던 일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특히 1층에는 아이의 외증조할머니와 한 집에 살고 있고 2층에는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지라 비밀이 없지요. 하루는 아내와 다투었는데 녀석이 "할머니 엄마, 아빠 싸웠어." "엄마 삐졌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아내와 이야기하다 언성이 높아졌는데 “또! 또! 시작이야.”라고 합니다. 어디서 배웠는지 기특하기도 하면서 “아! 이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유치원 교사인 아내는 "부부싸움은 아이가 공포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며 서로 싸우지 말자."라고 이야기했지만 우리 부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서로에게 화를 낸다는 것은 목적이 있.. 2020.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