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블루4

코로나 이후의 육아, ‘즐거움과 재미’가 있는 넛지로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가장 귀찮은 것이 있다면 샤워 후 아이들의 머리를 말리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 모두 머리가 길어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적응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머리 길이와 머리카락에 머금은 물기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연신 “아빠, 얼마나 더 해야 해?” “언제 끝나?”라며 몸을 배배 꼰다. 둘째는 시작과 동시에 도망갈 궁리부터 한다. 결국에는 아빠의 완력으로 끌려와 티격태격하는 것이 일상이다. 말리기 싫다는 것을 붙잡아 억지로 말리는 나도 참 귀찮은 일이다. 그런데 며칠 전 한번 만에 머리를 말리는 기이한 일이 있었다. 그날은 화장대에는 퍼즐이 놓여있었다. 둘째가 어린이집 친구에게 선물을 받아 온 것인데 화장대에 우연찮게 놓여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머리를 말리는 동안 퍼즐에 .. 2020. 6. 11.
코로나블루, 아이들은 절대 통제할 수 없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첫째에게 4월 20일 온라인 개학 및 입학식 안내장이 날아왔다. 또다시 일상을 바꿔야 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변화는 불안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돌봄에 대한 부담의 시간과 온라인 개학 후 우리는 어떤 양육 태도를 가져야 할까? 돌봄에 대한 부담을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의 한숨이 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에게 화내거나 짜증 내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층간소음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는 방송이 울리고, 엘리베이터에도 관련 내용이 공지사항으로 부착됐다. 육아하는 나로서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마음의 소리가 튀어 올라온다. 아빠라는 자리는 그 .. 2020. 5. 22.
지금 당장 '코로나블루' 탈출 버튼을 만들자! 재미있는 고전연구가 있다. 노동자로 구성된 사람들을 A와 B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옆방에서 소음이 들릴 것이라고 알려줬다. 만약 소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경우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소음이 사라질 것이라 전달했다. 그리고 B그룹에게는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 실험은 어떻게 됐을까? A그룹은 소음이 나도 아무런 문제없이 작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아무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B그룹도 A그룹과 동일한 소음을 들으며 작업했다.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아주 큰 차이를 보였다. A그룹은 소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나지 않은 날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이 같았지만 B그룹은 소음이 나지 않은 날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작업 중 실수를 했으며 노동자들이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한 것이.. 2020. 5. 22.
코로나블루, 불안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 지금 코로나19로 극심한 불안에 놓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번 사태로 생계가 위협당하면서 집주인의 주거비 독촉전화, 대출납입 기한 만료 등 심장을 때리는 무거운 불안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한탄과 심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경제적 위기로 전환되는 추세로 나의 글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더한 상황도 극복한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고, 미래에 대한 무거운 불안이 우리의 자유의지와 실존경향성을 막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써본다. 나에게는 집안 내력이 있다. 엄마와 외할머니로부터 지독한 편두통을 물려받았다. 신경질적인 경향성으로 극심한 불안이나 어떤 상황에 신경을 쓰게 되면 의례적으로 편두통이 온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극심한 불.. 2020.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