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2020년 6월)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총리는 천안에서 아동학대 사망과 관련해 “코로나 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대면 조사나 상담이 어려워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찰청 조사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아동학대의 위험성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는 코로나19의 상황을 명절에 비유한 바 있다. 명절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집안에 있기 때문에 신고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명절 후 신고가 폭발적으로 느는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코로나 19 상황에서 부부싸움, 가정폭력, 아동학대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천안 9살 아동의 사망은 그런 전문가들의 경고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2020년 1~3월 아동학대 접수 신고는 68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36건 보다 449건 줄었다. 실제 아동 학대가 줄었다고 판단할 수 없는 지표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개학이 미루어짐에 따라 교직원의 신고 비율이 상당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 전년대비 73.3%가 감소한 점을 통해 아동학대아동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각지대 점검에 나서야 하며 신고의무자가 아닌 사람들도 아동학대 정황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후베이성이 봉쇄된 2월 가정폭력이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도 이동 금지령을 발표한 후 가정폭력 신고가 32%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집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경제적 손실을 주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수정 교수의 지적과 같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이 있는 경우 신고할 수 없다.
가정폭력 발생 시 어떻게 해야 하나? 프랑스의 경우 코로나19로 기본적으로 방문하는 약국에 가정폭력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나서 가까운 약국에 도움을 청하라고 대책을 홍보 한 바 있다. 프랑스 약사협회에서도 폭력 사실을 전달받아 수사기관에 연락하는 프로세스를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폐쇄적인 가족구조로 상담 접촉 등이 어려운 실정이라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유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문선종의 이슈픽(Issue Pick)
Copyright ⓒ2020 Moon’s Factory All rights reserved.
'교육코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사의 '비밀녹음파일' 아동학대 증거물로 가능한 이유 (0) | 2020.06.28 |
---|---|
정부 발표한 아동학대 방지대책은 4년 전의 메아리에 불과하다 (0) | 2020.06.13 |
“아동 성착취물” 보기만해도 징역, 국회 본회의 통과 (0) | 2020.05.21 |
유튜버 갑수목장 논란 '펫터러시'가 필요할 때 (0) | 2020.05.08 |
아역배우 구사랑, 동물학대와 아동학대 사이 (0) | 2020.0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