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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이, 해결방법은?

by 강점멘토레오 2020. 6. 9.

우리가 살면서 잃어버린 물건을 따지면 어느정도가 될까?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문의가 있었다. 몇몇 부모들은 정신이 산만하다며 혹시 ADHD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고, 가정에서 아무리 훈육해도 고쳐지지 않는 행동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나의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을 단체로 캠프를 가면 꼭 일어나는 일이 있다. 캠프를 무사히 잘 치르고, 집에 복귀해서 부모들이 가방을 열면 경악한다. 다른 아이의 물건이 들어있는 것이다. 새로 사준 옷도 없다. 반면에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차이일까?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들어보겠다.

 

1. 희소성의 가치 부여하기

자신의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나 밖에 없는 물건이다. 고백하자면 나도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신나게 물건을 잃어버린 것 같다. 나의 물건에 희소성을 부여하지 못해서다. 이걸 잃어버리면 “또 살 수 있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풍족한 시대라 더 그럴 것이다. 집을 둘러보자. 크레파스와 색연필이 몇 세트나 있는지 말이다. 요즘에는 유행에 민감해서 상품을 교체하는 회전율도 빠르다. 아이들도 그만큼 실증도 빠르다.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면 너무 풍족하게 물심양면 사주다 보니 그런 면도 있다.

 

그리고 부모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한 가지 실험을 해보시라.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아이와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말이다. 그 물건이 희소성이 있다면 아이가 직접 찾으로 헐레벌떡 뛰어갈 것이다. 보통의 부모들은 “됐어. 다음부터 잘 챙겨. 또 사줄게”라고 한다. 이런 태도를 고쳐야 한다. 물건이 희소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름표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주체성 길러주기

현장에 있으면 꼭 이런 아이들이 있다. “선생님이 해주세요” 라는 아이말이다. 한 번은 초등학교 2학년인데 나에게 밥을 먹여달라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지만 자기 신발을 스스로 신지 못하는 아이도 봤다. 삶의 태도가 수동적이라는 것은 보호자로부터 과잉보호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잠을 자고, 부모님이 학교 가방을 싸주는 아이도 봤다. 이럴 경우 보호자에게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지금의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논박한다.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아이의 주체성이 자라지 못하게 온실 속에서 키우는 것이다. 자신의 물건을 스스로 챙기는 주체성 정도는 스스로 만들도록 이끌어야 한다. 최근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의 책가방을 싸주었지만 이런 말이 돌아왔다. “가위랑 풀 안 챙겨줘서 옆에 친구한테 빌려 썼잖아” 하지만 가위와 풀은 가방 바깥쪽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찾아보지도 않고 없다고 단정 지은 것이다. 이날부터 자신의 가방은 자기가 챙기도록 했다. 못 들고 가서 선생님께 지적을 받는 것도 딸아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런 시행착오까지 부모가 빼앗아서는 안 된다.

 

‘옷 입어라.’, ‘양말 신었니?’, ‘가방은 챙겼니?’, ‘준비물은?’, ‘집에 오면 뭐부터 하라고 했었지?’, ‘손 씻었니?’, ‘숙제했니?’, ‘학원 갈 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이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참견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이런 부모님들은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라고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신뢰보다는 못 미더움과 불안이 크다보니 아이를 챙겨준다는 것이 너무 지나쳐 아이의 모든 것을 해주게 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굳이 기억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3. 발달과정상 기다림이 필요할 때

뇌과학자들은 정리를 못하는 경우 기준을 세우고 체계화를 시키는 뇌 영역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고 한다.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은 전두엽의 영역인데 남자아이들의 발달이 느려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가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정리를 못하는 것을 두고 혼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발달의 과정이므로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아이를 믿고, 체계적인 두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여기에는 부모의 참을성이 가장 중요하다. 일관성 있어야 한다. 어떤 때는 화를 내고 어떤 때는 웃어넘기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4. 미디어 디톡스 점검필요

사실 아주 어릴 적부터 휴대폰을 하면서 SNS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가 아이의 삶에 자주 개입하는 환경이라면 미디어 디톡스를 생각해야 한다. 핸드폰으로 울리는 알람이나 연락을 챙기기 바쁜 나머지 자신의 물건을 챙기는 것에 소홀해지는 것이다. 한글 공부를 할 요량으로 7세 때부터 핸드폰을 손에 쥐어주며 카톡을 하는 아동을 본 적 있다. 교육의 취지와 트렌드를 따른 모습을 보기 좋지만 일상생활에 깊게 들어올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미디어가 아이의 삶에 잦은 개입을 허용하는 순간 언젠가는 옷이 젖게 될 정도로 되돌릴 수 없다. 어른의 경우도 잦은 미디어의 개입으로 물건도 그렇지만 기억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병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매번 잃어버리는 것을 지속적으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어른의 경우도 지속적으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정신병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위의 방법들을 동원하고, 더 재미있는 방법을 써도 좋다. 예전에 지갑을 사면 바지허리 띠에 채울 수 있는 체인도 있었다. 그러면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게 멋이었는데... 지금은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카드만 넣은 목걸이 지갑도 간혹 보인다. 그런 것들만 보더라도 물건을 잃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보인다. 지금도 어딘가의 분실물 센터를 가보라. 주인을 잃은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니 너무 아이들을 혼내지 말자. 그리고 제대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지 점검하자. 

 

 

문선종의 실존수업

당신의 인생을 구원할 메시아는 오직 당신입니다. 하지만 그 여정에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조력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도 매일 실존을 위한 글을 씁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소행성 B612를 기억하며 오늘도 광활한 사막을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 Copyright ⓒ2020 Moon’s Factor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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