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시민사회 진영에서 거의 신적인 존재이기에 사실이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로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그가 그랬을 리 없다며 다른 주장을 펼치며 갈등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의 지지자들이나 이를 두고 민주당의 타락이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인간에 대해서는 '권력'을 철저히 분리시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전하고 싶다.
👹 절대권력의 무서움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당신이나 내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 권력을 가졌을 때 그들과 같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는 대답은 오만한 생각이다. 그런 오만의 문을 닫고 이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권력이란 감투를 쓰게 됐을 때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반지를 얻을 경우 인간이 어떻게 되었던가? 주인공 프로도의 심경의 변화와 반지에 집착하는 스미골이 권력이라는 힘 앞에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 승자의 뇌
이안 로버트슨은 '승자의 뇌'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그는 승자의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자신감을 상승시키며 테스토스테론 양도 증가하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며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승자에 대한 미스터리를 푼 신경심리학의 권위자이다. 뇌신경과학, 인지심리학, 정치&경제학을 통해 인간이 승리를 얻거나 권력이라는 감투를 쓸 경우 실제적으로 뇌가 변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군생활 시절 일반병사였다가 하사로 전향한 사람을 봤다. 그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일반병사와 간부의 뇌는 다르다"는 말이다. 늘 승리를 얻거나 권력이 맛 들인 자가 주변에 있다면 잘 한 번 관찰해봐야 한다.

갑작스럽게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거나 주최할 수 없는 인기를 얻은 사람들을 주목해보자. 만약 이들이 계속해서 이런 인기를 지속해나간다면 훌륭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인기나 지위를 얻은 후 돌변에 가까울 정도로 변한다. 이안 로버트슨은 생물학에서 언급하는 '승자효과'로 이런 역동을 설명한다. 이들이 자신의 권력에 심취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지위의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할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스테포드 대학교의 짐바르도 교수의 죄수와 간수 실험을 통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악랄해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

갑질이 사회에 만연한 것도 이런 원리다.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학교 선생님이 학생에게 교회 목사가 신도에게 등 우리 사회의 면면들 속에 절대 권력자의 횡포가 가득하다. 아마도 권력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한다면 마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안 로버트슨이 언급한 것처럼 권력이 가져다주는 도파민은 그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모든 인간이라면 권력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가져야 하고, 사회제도를 통해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우월을 향한 노력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했다.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는 동기로 선천적이라 주장했다. 이런 열등감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상이 바로 '권력'이다. 승자가 존버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에 만취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사례는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독 겸손하고, 권력을 멀리하려는 사람 중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에게서 배워야 한다.
🧎 권력을 이기는 비기(祕器), 공수신퇴

방법은 간단하다. 권력에서 몸을 멀어지게 하는 방법뿐이다. 정치인들의 경우 초심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좌진들의 과잉충성과 감언이설이 눈과 귀를 멀게 한다. 밖은 혹한의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권력자의 시점은 따뜻한 봄날이다. 대의를 짊어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메시아가 된 줄 안다. 이는 마치 교회 목사들이 신의 말씀을 전하다 자신을 신격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충돌했을 때 참혹한 사건들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권력은 우리 사회의 모든 면에서 귀결된다. 역사적으로도 권력이 선한 영향력으로 쓰인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노자의 도덕경을 세길 필요가 있다. "공수신퇴(功遂身退) 천지도(天之道)" 공을 이루게 했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이치라는 가르침이다. 부귀도 마찬가지다. 재물이 가득한 곳에 인심이 나기도 하지만 과하면 교만하게 되고, 스스로 화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 결론: 악마는 되지 말자
구글의 Do Not be Evil 구호가 생각난다. 악마가 되지 말자는 구호다. 하지만 승기와 권력을 잡은 구글이 악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오박 여권 인사의 미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권력은 여야를 가리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가정과 사회 곳곳에 있다.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집에 가면 가부장적인 가장이 되고, 직장에서는 갑질을 일삼는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권력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성문제는 권력의 문제다.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나는 이 사태를 보면서 가장 멀리 해야 할 것이 권력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권력자들을 사랑한다면 그들이 잘 못되었음을 채찍질할 줄 알아야 한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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