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을 기다리는 사람들
- 주식커뮤니티에 질병 관련 테마주 과열 양상
- 돼지열병으로 신음하는 사람들과 손뼉 치며 웃는 사람들
현재 중국은 흑사병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2명이 흑사병으로 판정 나면서 웨이보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소식이 번져나가고 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 환자 2명이 흑사병 환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남편이 고열로 시달려 간호를 하던 아내까지 감연 된 사례로 보건당국이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소문과 공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지만 환자로부터 1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확률이 높지 않다. 하지만 지난 3일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하고, 확진 판정까지 열흘이 걸려 그 사이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소문이 공포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흑사병이 공기 전염이 아니라 환자의 기침 등 타액으로 전염되는 비말 전염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항생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잠복기가 24시간에서 길게는 7일 정도로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 내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흑사병, 우리나라에 영향 미칠까?
일단 중국의 흑사병으로 국내 흑사병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흑사병 관련주로는 생쥐 관련 산업, 치료제로 알려진 페니실린 관련 기업의 주식이다. 삼성제약, 보령제약, 신풍제약, 종근당바이오, 인트론바이오, 우정바이오 등이 대표적 기업들이다. 중국발 흑사병으로 이 종목들이 작게는 1~2%, 많게는 10~20%대로 치솟았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테마주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질병”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아마도 흑사병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점치고 있다면 흑사병 관련주에 투자자가 몰릴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의 흑사병 발생에 대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 시에는 쥐 나 쥐벼룩 등의 접촉을 조심해달라"고 밝혔다. 신속위험평가에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흑사병 환자가 유입할 경우 충분한 항생제를 비축하고 있으며 흑사병 환자 혹은 흑사병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는 점을 들어 큰 걱정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주 대박
유럽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돼지 콜레라가 지난해 여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타격을 입힌 가운데 이를 두고 웃는 서글픈 현실이 벌어져다. 돼지 콜레라가 발생했을 당시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예측해 관련주를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그중에서도 언론에 잘 알려진 관련주는 닭고기 업계다. 육류 소비가 높은 소비 특성상 돼지고기 유통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닭고기 수요가 증가로 이어질 것을 예측한 것이다. 이처럼 흑사병이 우리나라에 유입돼 발발할 경우 투자자들이 반사이익을 본다. 질병이 누군가의 수익이 되는 아이러니한 자본주의 시장인 것이다.
한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방역당국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태풍 등 수많은 변수로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가 찌라시로 돌고 있다는 소식이다. 만약 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국내 돼지가 절멸한다는 시나리오인데 이 같은 정보들이 주식 사장에 퍼지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 과열 조짐이 보인다고 주식 전문가가 전했다. 이 경우 양돈업체가 커다란 타격을 받고,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2%를 차지해 0.3%-0.5%p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시장을 보면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5,451만 톤으로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재앙이 돈이 되는 씁쓸한 현실
한겨레에서는 돼지열병 의심 단계부터 현재까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기사화했다. 저 멀리 유럽에서 돼지열병 소식이 있을 때부터 돼지열병 테마주로 주식커뮤니티에서 정보가 돌았으며 급기야 돼지열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돼지열병의 모든 단계마다 테마를 제조하는 것이다. 최근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불거지자 상하수 배관 업체를 밀기까지 한다. 누군가에게 재앙이 누군가에게 수익이 되는 씁쓸한 현실이다. 그들은 내심 테마주가 오르길 혹은 재앙이 닥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성선설을 믿는 나는 이제 무엇을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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