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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웨딩드레스를 거부하고 있는 여성들

by 강점멘토레오 2019. 11. 24.

- 남자는 정장, 여자는 왜 드레스?

- 결혼식에도 부는 성평등

- 하지만 여전히 순결과 처녀성을 드러내는 흰색을 입는 여성들

- 진정한 변화는 ‘의례’의 파과에서부터 올 것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아마 내 딸아이의 결혼식에는 웨딩드레스가 등장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흰색을 부정한다. 순결과 처녀성을 강조하는 처녀성의 상징이 바로 웨딩드레스다. 그 역사를 따라가면 알 수 있다. 200년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없지만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지금의 결혼문화는 당연히 변화되어야 한다.

 

웨딩드레스의 역사

여성이 입는 웨딩드레스의 역사는 로마 제국으로 거슬로 올라가야 알 수 있다. 기독교 문화가 보급되면서 결혼이라는 의식이 교회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보통 의례용으로 입기 시작했는데 중세에는 종교상의 의식으로 입게 된다. 16세기가 되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고 그를 증명하기 위해 흰 옷을 입는 풍습이 생겼다. 당시 의복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순수한 흰 옷을 입는 것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당시 미신으로 순결하지 못한 여성이 그 옷을 입으면 색이 변한다고 믿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이런 비이성적인 믿음과 여성에게 노골적으로 처녀성을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는 논란이 이어져오고 있다.

여성... 인형이 되길 거부한다.

웨딩드레스는 철저하게 구시대적인 허례허식이다.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결혼 당일 불편함을 감내해야하는 것은 왜일까? 일반적으로 그 날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과 사진으로 남겨놓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결혼 경험상 결혼식 사진과 액자는 큰 의미가 없다. 보지도 않는다. 일생일대의 이벤트로 싸우고 갈라지는 이들도 많이 봤다. 특히, 외부인들에게 보여주기식 결혼문화는 서로서로가 힘들기에 최근 여성들이 결혼 정장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나타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지고 있지만 유명 연예인이 이 같은 트렌드에 합류한다면 결혼풍습이 크게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하지만 ‘꼰대문화’처럼 윗세대들이 말하는 결혼식다운 결혼식을 강조할 경우 젊은 세대들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연 디자이너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웨딩팬츠를 디자인했던 2016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이걸 누가 입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면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해외서는 비욘세의 언니 솔란지 노울스가 모던한 웨딩 점프슈트를 입어 화제 된 바 있다.

 

결혼식장에도 번진 양성평등

결혼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드라마나 소설책에 나오는 세상이 아니다. 이런 현실적인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웨딩드레스 탈피문화에 한몫했다 볼 수 있다. 가부장적 사회는 저물어가고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가 늘면서 성평등의식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입장에서 결혼식장을 들어선다고 상상해보자. 아버지가 딸을 남자에게 양도하는 세레모니, 순결을 강조하는 흰색 드레스, 신부의 친구에게 던지는 부케 등 많은 것들이 하나씩 변화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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