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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코칭

아동학대 예방주간, 꼭 봐야할 영화 3선

by 강점멘토레오 2019. 11. 21.

매년 11월 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최근 친권자의 체벌권 조항을 삭제하기 위해 아동 관련 NGO에서 Change915(민법 915조 친권자의 징계권 삭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가는 아직 여론의 눈치를 보는 듯 아니면 부모들의 눈치를 보는 듯하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에 대한 소유의 개념이 강해 친권은 천륜으로 그 이해가 남다르다. 하지만 아동학대의 78%가 부모로부터 일어난다는 사실을 안다면 반드시 친권자의 징계권은 없어져야 한다.

#1. 나를 찾아줘_실종과 아동학대

 

 

14년 만에 스크린에 다시 등장한 이영애와 함께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신안 섬 노예 등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떠올리게 하지만 김승우 감독은 2008년부터 영화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아동학대는 조심스러운 소재"라며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그 부분을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주고 싶었고,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정도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더불어 사례에 대한 취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의도의 영화가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될까 뉴스와 다큐 등 2차 자료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2019년 11월 27일 개봉하며 영화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아 실종아동과 아동학대 등에 대해 경각심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2. 가버나움_친권에 대한 부당함

 

 

이 영화가 특이한 것은 영화 속 모든 인물이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역할과 비슷한 환경, 경험을 가진 실제 인물들로 캐스팅한 것으로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는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라힐 역의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역시 실제 불법 체류자로 보호자 없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이 있어 캐스팅됐다. 한 살배기 요나스 역의 보루와티프 트레져 반콜 또한 레바논에서 인종차별 등 여러 고충을 겪으며 가족과 체류 중 캐스팅됐다. 자인의 여동생 사하르 역의 하이타 아이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껌을 팔다 캐스팅됐다. 영화 속 이야기는 출생신고를 온전히 부모가 하지만 이로 인해 출생신고 누락 등으로 아동이라는 공식적인 신분을 얻지 못해 인권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실제적으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도 5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뿐 출생신고 누락은 온전히 부모의 손에 달려있다. 출생증명서를 발급하는 의료인 기관이 국가에 출생 사실을 알리는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수차례 UN에 권고 받은 사항이나 이 같은 이유는 친권이 강한 문화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다.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와 방임, 아동의 인권을 짓밟는 범죄행위로 아동이 목숨을 잃어가는 현실을 봤을 때 가버나움의 이야기는 우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부모라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3. 미스 백_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아동학대 묘사

 

 

이지원 감독은 행사 자리나 인터뷰를 통해서 아동학대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보여줬다. 그의 경험담에서 시작한 영화다. 도움이 필요해보였던 이웃집 아동을 외면한 감독은 그때의 죄책감과 실제 아동학대사건을 배합해 영화로 탄생시킨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아동학대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의 잔혹성이 영화 곳곳에 보인다. 아이의 헝크러진 머리카락, 꾀죄죄하고 깡마른 몸,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 불안한 시선과 기어들어 갈 듯한 목소리, 공허한 표정 등은 방임에 놓인 아동이다. 방임은 애정에 대한 아사직전의 상황으로 아동의 발달에 상당한 위험이다. 아동보호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아동에게 특유한 방임 냄새가 있다고 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아동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감독은 학대 묘사와 관련해 폭력에 대한 촬영이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기 위해 측면 샷을 활용하고, 상담 치료를 연계하는 등 아동 촬영자와 학대에 대한 감수성을 보였다.

 

위 3가지 영화의 공통점을 찾자면 아마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응답하자는 것이다. 미쓰백 이지원 감독이 영화를 만든 계기가 바로 주변의 방임 아동을 무시한 죄책감이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그 무게를 분산시킨다. 우리는 모두 방관자이며 용기 있는 행동만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 아동의 실종, 학대와 방임 속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의 방관적인 모습일 것이다. 아동학대예방 주간을 맞이해 우리 주변의 아동을 둘러보자. 넓은 의미에서 모든 어른은 아동학대 의무 신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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