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 문선종입니다. 집단에 작용하는 심리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 힘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게 되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최근 일어난 EBS <보니하니> 사건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단편적으로 봤을 때 청소년 여성 출연자에게 폭력과 성희롱을 일삼는 개인의 일탈로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방송을 하면서 촬영하는 카메라맨과 스텝, 모든 것을 총괄하는 PD까지 그들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누구 하나 그런 모습들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없어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것이죠. 정말 약간의 감수성만 있었더라면 이런 일을 없었을 것입니다.
폭력이 발생한 메커니즘
최영수 씨의 행동을 보면 개인의 단순한 폭력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언론 보도 또한 개인에 집중했죠. 하지만 그런 행동이 발생한 맥락은 어디서 왔는가를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방송이 진행되면서 방송 관계자, 연출자, 제작진, PD 등이 카메라 뒤에 있었습니다. 과거의 논란과 방송들을 보면 과연 제작진이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들죠. 존중받아야 할 여성 출연자의 인격권이 조금씩 선을 넘기 시작하다 완전히 그 선을 넘어버린 현장의 분위기, 위계질서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특히, 출연자들의 자기결정권이 제작진이나 소속사에게 있어 방송의 재미를 위해 조금씩 허용되던 모습들이 폭력과 성희롱으로 가게 된 것이죠.
더 충격인 것은 EBS라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제작진 중 아무도 그런 감수성을 갖고 있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이런 모습은 학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힘이 약한 아이, 집단에서 배제된 아이가 자기결정권을 상실했을 때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우리 사회의 단상이자 집단의 심리가 짙게 깔려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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