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경기 성남시의 어린이집에서 다른 유아의 성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의 보호자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아동의 성행동'에 대한 이슈가 떠올랐다. 그 후 유사한 사례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어린이들의 성 행동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피해회복과 중재 제도 마련에 대한 촉구의 목소리가 높아져 복지부가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아들에게 성관련 일탈행위가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어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문제를 지칭하는 용어조차 확립되어있지 않은 상황으로 취학 전 아동의 성 행동 중 정상발달 범위 내의 아동의 성행동, 위험한 수준의 성행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언론을 통해 성인에 부합하는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 내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미취학 아이들의 성행동에 대해서 쉬쉬해오고 있었던 탓도 크다.
‘어린이집 아동 성 관련 일탈행위 대응방안’ 자료집을 보면 설문조사에 응한 어린이집 교사 97명 중 77명(79.4%), 어린이집 원장 102명 중에선 44명(43.1%)이 ‘유아 간 성행동문제로 곤란한 경험을 했다’고 답할정도로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자료는 아래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취학전 유아에 특정하되 아동권리 보호 차원에서 접근했다. 취학 아동은 학교폭력 관련 법령 및 규정에 따라 대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미비했던 유아기 아동 간 성관련 행동에 대한 정책을 검토한 것이다. 현재는 성인의 성관련 행위에 대한 용어, 대응방법 교육 등 위주로 되어 있어 유아 간에 이루어진 성관련 일탈행위에 있어 성폭행은 부적절한 표현이다. 사건 발생 시 조사, 상담, 중재, 보호 등 사후관리를 위해 지역자원의 조직화 및 역할분담(네트워킹, 조직 및 예산 확보 필요) 방안이 담겨있다. 성교육 담당자 역량 강화 및 부모의 아동인권교육 이수를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제언한다. 예로 교육 이수 여부와 보육료, 양육수당 지급을 연계토록 하는 방안이다.
미 MCASA(2017)에서는 12세 이하 아동의 성 행동문제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찍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밝힘. 성 행동문제를 나타낸 아동의 경향성은 없으며 어릴 때의 성 행동문제가 이후 성폭력 행위로 이어진다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선진국들의 메뉴얼을 보면 성 행동문제를 유아부터 청소년기(4세 미만, 4-6세, 7-12세, 13-17세 등)의 연령대로 구간을 설정하고, 각 연령대별로 성 행동을 정상 수준부터 위험한 수준의 단계화시켜 이해한다. 가령, 미국 AAP(2009)는 해당 연령대의 성 행동을‘정상적인 행동’ ‘덜 정상 적인 행동’ ‘정상 아동에게는 흔하지 않은 행동’ ‘정상적이기 어려운 행동’의
네 수준으로 구분하고, 호주 CESA, & AISSA(2019)는 ‘연령에 적합한 수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수준’ ‘위험한 수준’의 세 수준으로 구분한다. 영국 NSPCC(2019)는 ‘정상’ ‘부적절’ ‘문제가 되는’‘학대 수준의’‘폭력적인’의 다섯 단계로 구분해 놓았다.

각국에는 전문가가 아동의 성 행동문제를 다루기 위해 평가, 개입, 치료를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나, 이 중 유아나 유아 기관에 초점을 맞춘 것은 찾기 어려왔다고 기술했다. 각국에서 이루어지는 평가와 개입의 서비스는 다양하며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기관 간의 협업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성 행동문제의 양상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심층면접을 통해 과거 4-5세에서 나타났던 성행동이 점차 어려지는 경향을 보이며, 어린이집 내 유아들의 성행동은 대부분 보육교사들에 의해 인지되어 부모에게 전달되지만, 자녀를 통해 전달받은 경우 어린이집을 신뢰하지 않거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린이집 내 성행동 유형은 자위행위부터 유사 성행위까지 행위 범주가 넓게 관찰되며, 문제 성행동으로서의 식별기준은 원장, 교사, 행위․피해 유아 부모의 관점에 따라 차이남. 부모들은 대부분의 성행동 자체를 부적절하게 인식하고 그 심각성의 정도는 피해 유아가 나타내는 반응에 의해 좌우되며, 전문가 그룹은 행위 자체를 두고 식별하기보다는 발생상황, 연령, 반복 및 수정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 성 행동문제의 원인으로 지나친 성교육의 폐해, 미디어 노출, 심리적 불안, 부모 성생활의 노출로 답했다.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 성 행동문제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행동으로 자위행위( 30.3%), 화장실 안을 엿보고 궁금해하는 행동 (19.2%), 놀이처럼 서로의 몸을 보여 주는 행동(15.2%)으로 보육교직원의 인식과 비슷한 응답 경향을 보이는 바,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연계하여 지도 안내할 필요가 있었다. 유아기 자녀의 스마트 사용은 63.6%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에서 스마트 기기의 적절한 사용 지도가 필요해 보인다. 성인물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튜브(3.44), 스마트 기기 어플(3.02)로부터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응답했다. 성인물 콘텐츠에 노출되는 장소로는 부모의 45.4%가 가정 외의 장소(학원, 놀이터)에서 높은 연령의 또래로부터 노출된다고 답변했따. 지역사회 내 성인의 보호 수준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돌봄의 부재와 같은 문제들도 같이 다룰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성행동이 점차 어려지는 경향의 원인이 나타나는 배경에 대해서 보다 확실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연구결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미디어기기의 보급률이 늘면서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 또한 증가한 부분이다. 미디어 기기에 대한 과의존군이 위험한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미취학 아동의 미디어 기기 보급률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돌봄이 부재하면서 아이들 손에 쉽게 쥐어줄 수 있는 것이 미디어 기기이다. 대처보다는 예방이 더욱 필요하다. 아동 인권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미디어 기기를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주지 않는다거나. 아이들의 방에 미디어 기기가 없도록 배치하는 등 보다 세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성 행동의 이면에 우리 사회의 구조에 맥락적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스마트폰 없으면 금단증상, 과의존군 위험😡
여성가족부(20.08.25)에서 '2020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학령전환기 초4, 중1, 고1 아동 1,331,441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결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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