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 위험성 심각해지는 가운데 우한 교민에 대한 반발이 포용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우한 교민들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모이고 있는 가운데 그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언론을 통해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일부의 여론이 있었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의견이 아니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이 이어졌고, 수용반대 현수막 등을 철거하는 등 SNS에서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전에는 수용을 반대하던 일부 주민들도 회의를 통해 수용하기로 급선회하면서 온정의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정부와 충청남도에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하며 지역사회와 정부에 재대로 된 역할을 주문했다.
정부와 시민들의 갈등, 언론에서 시작
민주언론시민엽합 신문모니터링에서는 1월 30일(목) 보도를 통해 우한 교민 격리 수용여부를 두고, 중앙일보의 '천안 선정' 단독기사가 불씨였다 꼬집었다. 정부는 민감한 사항이라 격리장소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당초 천안으로 결정된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장소논의 검토 과정에서 검토된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던 셈이다. 결론적으로 천안 주민들이 반대해 아산으로 변경됐다는 주장은 가짜인 것이다. 정부발표 이전에 단독보도에 대한 경쟁이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자극적인 기사 문구들이 시민사회 진영의 갈등의 씨를 뿌린 것이다.
언론보다 성숙한 시민사회
언론은 재난상황에서 누구보다 침착함을 유지해야하고, 한줄의 기사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섣부른 보도로 발생하는 갈등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통해 우리 시민사회가 성숙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해과 갈등을 이해와 포용으로 급선회한데에는 깨어있는 시민들과 인간의 가치를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갈등과 혐오가 가득한 사회라도 단 1%의 인간다운 부분이 있다면 이를 드러내고, 성숙한 사회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공유지식은 바이러스보다 빠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꺽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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