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점멘토 레오입니다. 세상의 약점이나 악함, 부정이 아닌 희망과 강점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혐오와 갈등의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요즘 기업들이 지금 과거 자료를 뒤져가며 혐오성 족적이 있는지 샅샅이 찾고 있어요. 색출한다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최근 논란이 됐던 '집게손가락(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곤욕을 치른 GS리테일이 대표적인 사례에요. 홍보물 속 집게손가락이 남성을 비하하는 표식이라며 불매운동 우려해한 GS리테일은 사과하고 수정했는데요. 아래가 수정 전 포스터랍니다.
이런 논란에 기업들이 황당해하며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과도한 몰아세우기라는 비판도 있어요. 이걸 더 부추기는 곳이 언론이에요. 큰 이슈로 몰아가면 기업은 당연히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죠. 만약 젠더 이슈에 대한 감수성이 없다면 앞으로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 하겠죠.
'연예인 같은 일반인'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재재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보여주었던 손가락 퍼포먼스로 남혐 논란을 피할 수 없었어요. 이 외에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런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까지 가세해 여론을 양극단으로 세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이런 갈등의 칼날이 죄 없는 약한 대상에게 옮길까 두렵기도 하고요. 우리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런 현상과 논란들이 본질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사회적 갈등은 미래에 큰 대가를 따르게 해요. 혐오와 갈등의 끝에 약한 존재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막대한 일이죠. 극단에 서서 한 쪽을 옹호하거나 양시양비론으로 덮어 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여러분들이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그를 위해서는 본질을 보는 문해력이 필요해요.
이런 대립을 좋아하는 것은 언론과 정치권이랍니다. 갈등을 선동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정치인들에게는 표심이 되는 것이죠. 혐오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면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보여요. 우리는 공정하지 못한 불공정에 분노하기 마련인데요. 이런 불공정에 대한 이슈를 선점해서 자신들의 표로 끌어들이는 게 정치인의 흔한 모습이에요.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 한 쪽에 유리한 정책과 제도를 만든다고 하면 다른 한쪽은 역차별을 받을 수 있어요. 거기서 사람들은 불공정에 분노하고, 분노의 화살은 당연히 반대편으로 향하게 되요.
제 말에 공감할 수 없다고요? 이런 불공정에 대해서 통찰해보자고요. 불공정에서 인간의 심리는 분화돼요. 인간은 개인일 때보다 집단일 때 더 원초적으로 행동합니다. 집단 속에서 다른 이성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부모님은 혐오하지 않습니다. 개인은 집단일 때보다 개인일 때가 더 이성적이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죠.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정부나 정치인에게 향하기보다 이성에게 향합니다. 그것이 더 쉬우니까요.
논란으로 불거진 남녀 갈등이 서로의 성별을 겨냥하고 있어요. 이런 갈등은 남성과 여성이 모두 현재 상황이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런 불공정은 남성 탓도 여성 탓도 아니에요. 책임이 있다면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을 방치하고, 해결하지 못한 정책당국과 정치권과 여론에 있다고 봐야죠. 그러나 젊은 남녀는 이런 사회 조직자들에 저항하기보다 서로를 혐오하는 길을 택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어요. 20대 남성이 이번 정부의 여성 정책에 대항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당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의원 또한 토론에서 반 페미니즘 언사로 등장해 논란과 함께 지지를 받기도 했어요. 언 듯 보기에 성별 갈등으로 보이지만 프레임을 벗어나면 불공정이라는 더 큰 본질이 보여요. 여성과 남성에 대한 대립이 아니라 민심은 '불공정'에 분노한다는 본질을 알아야 해요. 이번 정부에서 유독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많았죠. LH 사태는 그야말로 폭탄이에요. 더불어 부동산 정책은 어떤가요? 임대차 3법이 임대인들에게 불공평하게 작용하면서 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죠? 정책이란 모두에게 공평한 방법을 찾고, 그 하나하나가 가져올 결과들을 고심하며 국민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만드는 것이 필요해요.
결론적으로 성별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과 같이 모든 갈등의 근본은 불공정, 소외에 대한 분노가 아닐까요? 그런 마음들이 하위문화가 되어 불공정을 공감하는 집단이 상징화되고 정치적 힘으로까지 뻗아나갈 때 말 그대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죠. 그런 집단의 무의식을 통찰하고, 나의 가족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앞으로 우리가 물려줘야 할 유산은 그런 무형의 유산도 있기 때문이죠.
강점멘토 레오(본명 문선종)은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와 결혼해 두 딸아이의 바보가 됐다. 아이들을 좋아해 대학생 시절 비영리민간단체를 시작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이르기까지 지난 17년 동안 아동상담 및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 2021 강점멘토 레오 All rights reserved. moonsj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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