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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기134

최고의 아빠가 되는 방법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서 수많은 부모를 만나왔다. 그중에서 안타까운 부모들은 아이에게 최고의 것들을 주지 못해 자기 스스로를 자책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완벽한 부성과 모성을 추구하는데 자신들의 부족함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면 그들이 보기에 오히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상황이지만 부모로서 갖고 있는 Capacity(능력, 수용력)를 인정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자존감과 효능감이 더 높았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죄책감으로 양육스트레스로 이어져 자녀에게 감정적으로 전이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최고의 부모'가 돼야 한다. 그 방법은 의외로 너무 간단하다. 최고의 아빠는 무엇인가? 최고의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배우 마동석처럼 근육이 우락부락한 힘이 센 사람일까? 아니면 개그맨 유재석처.. 2020. 5. 7.
아빠는 오늘부터 포크를 쓰기로 결심했다 우리 4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 소외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가장 나이가 어린 31개월 둘째다. 눈치 빠르고, 총명한 녀석은 언젠가부터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가 젓가락을 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포크를 주면 던져버리고, 언니가 쓰다 졸업한 교정용 뽀로로 젓가락도 성에 차지 않는지 오직 엄마와 아빠가 쓰는 젓가락을 요구한다. 고집에 못 이겨 준 젓가락과 씨름하는 녀석이 귀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빠의 신기한 젓가락 놀림을 따라 하다 보니 음식물은 사방팔방으로 튀고, 젓가락은 이리저리 날아다녀 저녁 식탁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슬슬 짜증이 올라온다. 둘째의 젓가락질은 나에게 ‘집단주의’의 복선으로 다가왔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집단 속의 나와 타인을 스스로 비교하는 것이다. 이런 집단이 중심이 되는.. 2020. 5. 7.
나는 체벌을 끊기로 했다 ※이 글은 민들레출판사 원고청탁을 통해 민들레 125호(9-10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다음 달이면 담배를 끊은 지 7년차에 접어든다. 첫째 딸 서율이가 태어나고, 1년 동안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싸우며 승리한 일생일대의 자랑스러운 사건이다. 흡연자들은 알겠지만 끊었다는 표현보다는 참는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사실 흡연은 내 삶에서 예견된 하나의 습관일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담배를 즐겨 피셨기 때문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부모의 생김새를 닮듯이 부모의 행동, 감정, 사고 등 DNA에 각인돼 우리에게 물려진 것들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운명론적인 것이다. 체벌도 마찬가지다. 체벌을 하는 부모에게서 자랐다면 우리는 그 양육태도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마크 월린의 『트라우마는.. 2020. 5. 5.
아빠가 되고서 가장 잘한 일은? 7살 때 부모님은 방 하나를 사글세로 내놓았다. 그러면서 성실한 총각 아저씨와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아저씨는 퇴근길 나를 만나면 과자도 사주고, 오토바이도 태워주고, 놀아주기도 해서 잘 따랐던 기억이 난다. 하루는 아저씨의 방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 집 밖으로 통하는 뒷문을 열었더니 쾌쾌한 총각 냄새와 함께 신기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 가장 눈의 뛴 물건은 '담배'와 '라이터'였다. 호기심에 이끌려 어른들처럼 담배를 물었고, 불을 붙였다. 뻐끔뻐끔 연기를 품으며 TV에 나오는 협객처럼 폼을 잡아봤지만 콜록콜록 터져 나오는 기침에 망가지고 말았다. 그 순간 집에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라 담배를 던져 버리고,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며칠이 지나고 몰래 본 아저씨의 방.. 2020. 5. 5.
우리아이, 영재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엄마표 영어모임에서 일어난 일 아내는 몇몇 엄마들을 모아 엄마표 영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하지만 몇 달을 못가 엄마들 사이에서 이견이 생겼다.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하기 때문에 먼저 진도를 나간다는 엄마가 생긴 것! 운전으로 따지면 자신의 멋진 차를 자랑하기 위해 다른 차를 추월해버린 것이다. 아내는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여겨질까? 하는 두려움과 자격지심을 느꼈다. 부모들 중에는 자신의 자녀들보다 뒤 떨어진 부분을 찾아내 자녀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부모들이 있다. 나의 큰 이모가 그랬다. 가족모임에서 늘 나의 성적을 묻는 큰 이모. 그러면서 전교 1등 사촌 형의 성적표로 우월감을 한껏 만끽하는 것이다. 우리 엄마는 거기에 꿀리지 않기 .. 2020. 5. 3.
덕질(德質)로 세상을 밝혀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생명과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수명을 500년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의 두 딸들이 앞으로 500년을 산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어떨까? 상상에 잠긴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서 앞으로 직업의 70%(500만 개)가 사라진다는데... 양육에 있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그 답을 ‘덕후’들에게서 찾아보려 한다. 바야흐로, 덕후들의 세상 ‘오덕후’는 일본어인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처럼 부르는 말이다. 2005년부터 인터넷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오’가 탈락되어 ‘덕후’로 변화된 것. 오뎅을 어묵으로 스시를 초밥으로 바꾸어놓는 외래어 순화의 연장이라고 보면 된다.(출처: 나무위키) 여기에 '무언가 하다.. 2020. 5. 3.
삶의 의미 찾지 않는 ‘태도불량’에 대하여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유독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밥을 먹는 것부터 공부를 할 때도 타인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가진다. 이 태도를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삶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인생의 허무주의와 무의미함은 실존적 정신역동이자 삶 속에서 실존을 찾으려는 강력한 에너지다. 고로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않는 것은 인생에 대해 가장 불량한 태도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수많은 상담에서 자신의 삶이 무가치하고, 의미가 없다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도 모자라 세상과 타인, 혹은 그가 숭배하는 신이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태도 불량자’를 수도 없이 봐왔다. 내담자들은 나를 보며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가지만 스스로 ‘의.. 2020. 5. 2.
'체벌'이 가져오는 무서운 복리 지난 5월 23일 정부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민법상 ‘친권자의 징계권’ 조항을 개정해 부모의 ‘보호 또는 교양’을 위한 체벌을 제외할 방침이라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방침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2017. 12)’에 따르면 국민의 76.8%가 체벌이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53.2%가 정부의 방침을 환영한다고 해 고무적인 수치를 보였다. 41.7%의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키워야 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이유로 체벌 민법개정에 찬성한 것이다. 내가 경기도민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 체벌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폭력 일지 모르는 체벌을 정중히 멈추어 달라고 이야기하려 한.. 2020. 5. 1.
아빠, 사유와 공유 사이에 서다. 주말의 마지막은 놀이터에서 마무리한다. 해가 저물기 전 두 딸들과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터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네를 타는 것이다. 이 시간은 늘 자리가 비어있었지만 오늘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돼 보이는 두 친구가 두 개의 그네를 타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기에 그네에 앉아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서율이는 뒤에 줄을 섰다. "나도 그네 타고 싶은데..."라며 두 언니들에게 들릴 정도로 혼잣말을 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쪼르르 뛰어온 서율이는 "아빠 그네 타고 싶어."라고 이야기 한다. '저기 언니들을 물리쳐줘.'라는 말처럼 들렸지만 개입하지 않는다. "언니들한테 가서 타고 싶다고 이야기해봐."라고 돌려보냈다. 녀석은 언니들의 눈.. 2020. 5. 1.
아내와의 교육전쟁을 준비합니다. 며칠 전 퇴근길 미래 사회의 삶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각자도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어느 칼럼니스트의 글을 봤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배틀로얄 형식의 슈팅게임으로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이는데 전략과 무기를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남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다. 앞으로 우리의 삶이 이런 게임처럼 될 것이라는 참담한 예견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퇴근길이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퇴근 후 첫째 서율이와 블록 쌓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빠랑 번갈아가며 블록을 쌓아보자. 얼마나 높이 쌓을 수 있을까?" 협동심을 높이기 위한 아빠의 빅픽쳐였지만 단 1분 만에 깨지고 말았다. 서율이가 세모 블록을 올린 것이다. 내가 더 이상 올릴 수 없도록 말이다. 마치 끝말잇기를 할 때 '산기슭'같은 단어로 뒷.. 2020. 4. 30.
나는 퇴근 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출근한다 둘째가 화분을 깼다고 아내에게 카톡이 날아왔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분도 아내의 마음도 아닌 둘째 지온이의 안전이었다. 우리가 이사를 하고, 플랜테리어(식물과 인테리어의 조합)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아내가 웨건을 끌고 식물원까지 걸어서 힘들게 모셔온 화분인데... 처참한 화분을 보며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보다 더 귀중한 건 아이의 안전이었다. 이 화분은 공기정화가 목적이다. 쾌적한 공기를 만들기 위함이고, 궁극적으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화분이 깨졌다고 해도 아무런 상관없지. 뭐 또 사면되지~."라고 생각하다 문득 요즘 고민하고 있는 '워라벨'의 진정한 의미가 이런 화분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워라벨은 Working Life.. 2020. 4. 24.
"너네 아빠 차는 뭐야?" 이사하고 현타 온 아빠 3월 서울로 발령을 받아 경기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나는 먼저 올라왔고, 부득이 아내와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곧 일어날 이사라는 큰 사건이 다가오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일렀지만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기 위해 아이사랑 보육포탈에 하루에 수십 번 접속해 대기번호를 확인했다. 다행히 한 달 안에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하고, 드디어 서율이가 어린이집을 첫 등원했다. 격세지감, 요즘 아이들 정말 빠르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오자마자 서율이에게 물어봤다. 서율아 어린이집 어땠어? "아빠, 우리 집 차 뭐야?" 응? 우리 집 차는 왜? "친구들이 물어봤어."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대.. 2020. 4. 23.